(2021 수용자 대상 수용생활 카툰 공모전) 장려상

작성일
2022.04.28
조회수
1374
공공누리
4유형
담당부서
교정기획과
(2021 수용자 대상 수용생활 카툰 공모전) 장려상 첨부 이미지

 첫 번째 페이지입니다. 이미지 상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때는 2018년 봄이었다. 그때 난 재판이 다 끝나고 본 수용소로 이송온 지 얼마 안됐었고 기결수가 되고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했다. 그런데 어느날 사동도우미 친구가 무언가를 건넸다." 아래에는 사동도우미 친구가 "00아 이거 너도 한 번 신청해봐라"라고 하며 한 종이를 건넵니다. 주인공은 "그게 뭔데."라고 묻습니다.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그가 건네주었던 건 가족만남의 날 신청서였다." 주인공은 신청서를 작성하며 "되면 좋겠지만, 힘들겠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운이 좋게도 난 이 행사에 당첨돼 참가하게 됐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두 번째 페이지입니다. 이미지 상단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행사에 참가 하기 전 한가지 사실을 알게됐고 행사 당일 나는 만남의 날을 참가하지 않는게 좋을까 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만남의 날에 아버지가 찾아오셨기 때문이다." 이미지 하단에는 주인공의 손이 주먹쥔 채로 부르르 떨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아버지가 오신것이 무슨 문제인가 하겠지만 나에겐 다르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이 슬프고 힘든 상황에서 책임지지 않고 떠나간 사람이니까. 나는 어린시절 좋은 추억 하나 남겨주지 않고 상처만 남긴 아버지를 원망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 감정은 여전했다." 

 세 번째 페이지입니다. 주인공이 공간에 들어가서 쳐다보는 뒷모습과 함께 왼쪽 테이블에는 여럿이 음식을 두고 기다리고 있고, 오른쪽에는 테이블에는 한 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이 보고싶은 마음이 더욱 커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눈에 익은 얼굴이 보였다. 

 이미지 상단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가족의 얼굴은 무리 오랜만에 봐도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오랜만의 가족들과의 시간은 즐거웠다. 싸왔던 음식들도 정말 맛있었다." 한 남자와 여자 세명이 함께 웃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하지만 아버지와 난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었다.. 앞에 있으면서도 나는 아버지를 외면하고 있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아버지가 "00아 잘.. 지냈니..?"라고 말을 겄넸지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다섯 번째 페이지입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말을 이어서 했다. 몇 번이나.. 그러나 여전히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00아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 얼굴은 한번이라도 봐주렴.. 네 마음은 알겠지만 너준다고 새벽부터 손수 음식을 만들더라. 그 정성을 봐서라도.." 안경 쓴 아버지가 긴장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과 함께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를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의 얼굴은 불안해 보였다. 마치 자신이 실수라도 할까봐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계속 이렇게 불안해하고 있었던 것일까. 난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왜 아버지를 만나길 망설였는지. 나 또한 불안했던거다. 좋은 추억 하나 없던 아버지라도 보고 싶었고 원망했지만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나에게 실망해 다시 떠나갈까봐.. 불안했던거다.." 

 마지막 페이지입니다. 주인공이 울면서 "아버지 보고싶었어요"라고 그려져 있고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날 우리 가족은 10여년 만에 모두 모이게 됐다. 가족 만남의 날은 나에겐 가족을 다시 재회한 특별한 날이 되었다. 이후 아버지와 나는 진짜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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